沪江

韩语广播剧《谢谢你》(朗读:池贤宇、刘仁娜)

沪江韩语 2013-11-25 15:08

"어둡다"라는 말을 들은 이후 여자 친구는 더 더욱 어두워졌다.조금이라도 밝아지면 그게 곧 배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부러 보란듯이 더 짜증을 부리고 말도 안되는 떼를 쓰기 시작했다.

"뭐해?"
"나 이제 퇴근하려고."
"집에 간다고?"
"데리로 갈까?"
"됐어,오라 그래서 오면 그게 좋겠어?"
"아니 내일 토요일이라 내일 가려고 했어."
"오늘도 오고 내일도 오면 안돼?일주일에 한번 만나라고 어디 법을 정해져 있어?"
"갈게,안 그래도 갈까 했어.먹을 거 사갈게.저녁 안 먹지?햄버거 사갈까?죽 사갈까?그냥 병원앞에서 잠깐 뭐 먹을까?"
"왜 화 안내?"
"화를 왜 내냐?"
"나 말도 안되게 짜증 부리는데 왜 화를 안내?"
"짜증 안 부렸는데.아,커피 사갈까?오늘 몇 잔 마셨어?2잔이상 마셨으면 커피 안 사준다."
"미안해."

하...이게 제일 힘들다.뭐라 그러지?뭐라 그러지?안절부절못하게 있는 거.미안하단 말 다음에 제일 힘들다.이제 셋을 면 울기 시작하겠지?하나.둘.셋.

"미안해.."

이럴 때 다른 남자들은 뭐라고 대답할까?그냥 안아주면 되나?그래 안아주면 되는데.보통 그렇던데.얘는 꼭 전화할 때 미안하다고 그렇더라.아..안아주면 되는데..

매달 한번씩 서점에 간다.여자 친구 읽을 잡지랑 어머님 드릴 기도 수첩을 사러.그날은 잡지 코너 말고 종교 코너 말고 소설들이 쌓여있는 코너에서 한참 서 있었다.뭔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을 대신 써놓은 책이 있을 것같은데.희망과 응원을 보내는.

수만가지 책들을 두고 굳이 소설을 택한 건 너무 뻔하게 "자,위로를 받아"라고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그 촌스로운 방법은 이미 내가 2년동안 써먹었으니까.뭐랄까?조금 서둘러도 32살 먹은 내가 굳이 다시금 말을 배우지 않아도 뭔가 멋지게 글로 안아줄 수 있는 책이 있을까?

2시간동안 서서 생전 읽지도 않던 소설책을 뒤적이다 한권을 발견하고 여자 친구에게 주었지만 여자 친구 책을 읽을 정신도 없이 요즘 간호하느라 그러면서 일하느라 그러면서 우울해하느라 바쁘다.읽지 못해도 들을 수 있을 것같아서 지금 그책을 읽어주고 싶다.

소설의 주인공은 17살 아픈 소년이다.그 소년의 치료비를 느라 바쁜 아버지에게 하루는 소년이 묻는다.

"아버지,지금 슬퍼요?나때문에 그렇죠?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뭘 해야 좋을 지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햐 할 것은 좀 알지.그게 뭐냐면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거 흔치 않는 일이나까.네가 나의 슬픔이라 나는 기뻐.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여자 친구는 2년째 마음이 아프다.그래서 그걸 지켜보는 나는 슬프다.여자 친구가 나에게 짜증을 부리는 것도 말도 안되는 떼를 쓰는 것도 "여보세요"대신 "나 우울해"란 말로 통화를 시작하는 것도 화가 날 때도 있다.하지만 그 화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 기쁘다.난 아니고 또 무슨 정리를 하려니까 그게 잘 안되는데 아무튼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여자 친구가 원래 어두운 사람이 아니란 걸 나는 너무 잘 아니까.혹시나 더 오랜 시간이 지나 여자 친구가 자신이 얼마나 밝았는지를 까먹더라도 내가 옆에서 깨우쳐 줄 수 있을 것같다.

의무감,역할,그런게 사람을 얼마나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고.그러니까 나는 나를 의미있게 만들어 준 여자 친구에게 오히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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