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지는 동서 교류] 아시아에서 유럽에 걸친 몽골 제국의 성립은 중국과 서방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였다. 더욱이 몽골 제국은 넓은 영토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활발해지는 동서 교류] 아시아에서 유럽에 걸친 몽골 제국의 성립은 중국과 서방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였다. 더욱이 몽골 제국은 넓은 영토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교통로를 정비하고 역전 제도를 실시하였는데 이로 인해 동서 교류가 한층 촉진되었다. 당시의 동서 교통로로는 '초원길'과 '비단길' 등으로 불리는 육로와 동남아시아·인도양을 거치는 '바닷길'이 모두 이용되었는데, 통상과 교류에 주로 활약한 것은 이슬람 상인이었다. 그러나 십자군 원정으로 동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유럽 인들도 직접 중국을 찾아오게 되었다. 십자군 원정을 주도하던 로마 교황은 몽골과 동맹을 맺기 위하여 사절을 파견하였고, 프랑스 왕 루이 9세도 가톨릭교의 전도를 목적으로 사절을 보냈다. 13세기에는 로마 교황의 사절인 몬테코르비노가 원나라 수도에 와서 성당을 세우고 죽을 때까지 포교 활동을 하였다.
[문화와 과학 기술의 교류] 이탈리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 시대에 중국을 찾아와 17년 동안이나 원나라에 머물면서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가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써서 동양의 사정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또 모로코 태생의 이슬람교도인 이븐바투타도 원나라 말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여행기를 남겼다. 이와 같은 동서 교류에 따라 문화 교류도 이루어져 천문학·의학·수학·역법(달력) 등의 이슬람 과학이 중국에 수입되었다. 쿠빌라이 칸 때에 곽수경은 이슬람 달력을 본떠서 수시력을 만들었는데, 이 달력은 중국뿐만 아니라 고려 말기의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되었다. 한편 중국의 화풍이 이슬람 세계에 전해져 세밀화 미니아튀르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도자기 제조 기술과 목판 인쇄술 등이 이슬람 세계를 통하여 유럽에 전해지기도 하였다.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가 1271년부터 1295년까지 동방을 여행한 체험담을 루스티첼로에게 기록하게 한 여행기이다. 이 책은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유럽 인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에는 쿠빌라이(몽골 제국의 제5대 황제)의 호화로운 생활, 화베이(화북) 지방과 강남 지방의 막대한 부(富), 인도와 그 동쪽 섬들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향료 그리고 광대한 동방 세계의 풍요로움과 불가사의한 일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